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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이 책은 일단 표지가 너무 이뻐… 밑의 사진은 책 자체의 표지.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표지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뒷표지

이 사진은 책의 주인공인 알란이 돌아다닌 곳을 나타내는 지도. 거의 세계일주 수준..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지도

사실 이 책을 정글만리 보다 더 일찍 읽었던 책인데 미루고 미루다 이제서야 독후감(?)을 기록하게 되었다. 다음부터는 이런일이 없어야지!! don’t be lazy…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정말 읽으면서 혀를 내둘르게 되는 책이었다. 스웨덴 작가 요나스 요나슨은 처녀작이라고 하는데 엄청난 짜임새 있는 이야기의 전개, 캐릭터의 참신함과 개성, 그리고 무엇보다도 방대한 역사적 사실을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있었다.

이야기는 이제 100세가 된 ‘알란’이라는 할아버지가 100세 생일이 되던 날 머무르고 있던 요양원을 창문밖으로 탈출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탈출하고 버스? 정류장에서 갱단의 일원(앞으로 ‘조폭’이라 하자)이 엄청나게 많은 돈이 든 트렁크가방을 앨런에게 잠시 맡기고 화장실을 가게 되는데 앨런은 버스가 오자 그 조폭을 기다리지 않고 그냥 버스에 올라탄다. 어차피 죽을 날도 얼마 안남았고 기다릴 이유도 없으니까(?)

소설은 알란의 100세 좌충우돌기와 젊었을때의 좌충우돌기를 넘나들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과거의 알란은 10대에 폭탄 제조 숙련공이 되어 폭탄 제조에는 따를자가 없는 전문가였으며 이로 인해 과거 우리 역사를 움직였던 역사적 인물들과 마주치게 되고 그때 그때의 에피소드가 아주 재미있게 소설속에 녹아있다. 예를들면 스탈린이 죽었는데 그 당시 꼬마였던 김정일이 그 사실을 알고 대성통곡을 한다든가 스페인 내전 당시 프랑코 장군이 목숨을 잃을뻔했을때 프랑코 장군을 구해내 프랑코 장군의 막역한 친구가 되는등 역사의 굵직한 사건들이 소설속의 알란의 행동 하나로 인해 일어나게 된다. 조금 어처구니 없고 작가가 능청스러워 보이기도 하지만 이런게 소설 읽는 맛 아닐까?

알란이 창문 넘어 도망친 이후의 100세 이후의 이야기에서는 트렁크 가방을 들고 있던 갱을 살해하게 되기도 하고, 또 갱의 두목과 친구가 되고, 또 그 살인사건을 조사하던 수사반장과 함께 돈을 가지고 나누는 등 정말 말도 안되는 이야기(하지만 소설을 읽다보면 말이 된다)가 진행된다. 그런데 알란이 젊었을때 겪었던 파란만장한 사건들과 대비해보면 이런 사건 사고들은 새발의 피같은 사건이고 유쾌하게 까지 느껴진다. (응? 살인이 유쾌하게 느껴지면 안되는데;;)

단순히 소설의 스토리만 본다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가벼운 책이겠지만 알란이 만난 인물들(해리 트루먼, 마오쩌둥, 스탈린, 프랑코장군, 김정일, 처칠 등)과 역사적 사건들을 다시한번 곱씹어 보면 결코 가볍지 않은 소설일 것이다.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이런 의도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소설을 읽고나서 소설속에 나왔던 역사적 사건들을 한번 되집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침 책을 다읽으니 책 마지막에 알란의 행적이 정리되어 있어 이 페이지를 사진으로 남겨두었다.

창문밖으로도망친100세노인_요약_1 창문밖으로도망친100세노인_요약_2

마지막으로…알란 할아버지.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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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만리

정글만리를 드디어 다 읽었다. 책은 속도감 있게 빠르게 잘 읽혔지만 1,2,3권을 다 보는데는 꽤 오래걸렸다. 작년 12월 부터 읽기 시작하여 2월 15일에 다 읽었으니 약 두달 반만에 다 읽은 샘이다. 핑계를 좀 대자면… 책을 사서 본게 아니고 한권씩 회사 도서관, 그리고 지인(현수형 고마워)에게 빌려 읽어서 중간중간 못 읽었던 시간이 꽤 있었다. 어찌 됬든 세권을 다 읽고 나니 빨리 다 읽어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나서 좋다.

정글만리는 중국의 종합상사맨 ‘전대광’, 그리고 그의 조카 ‘송재형’이라는 인물이 주축이 되어 중국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뭐랄까… 장르는 소설인데 소설의 형식을 빌린 중국안내서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등장인물의 대사를 빌어 중국의 실상, 역사 등을 설명한다. 예를 들면 전대광이 부하직원에게 사업을 설명하면서 중국이란 나라가 이래서 사업을 이렇게 해야한다는 말이 거의 한페이지를 차지 하기도 하고, 중국역사를 전공하는 송재형이나 그의 여자친구 리옌링의 입을 빌려 중국의 역사를 장황하게 설명하기도 한다. 그래서 각 등장인물의 대사를 읽고 있을때면.. 오그라드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을 쓰기 위해 조정래 작가가 10년을 준비하며 중국에 대한 많은 조사와 답습 후에 나온 책인만큼 재미있고 좋은 책이다. 중국에서 사업을 하고 싶다거나 중국이라는 나라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 동북공정이나 난징대학살 같은 역사에 대해 어떤 관점을 가져야 하는지 등 소설속에 다양한 내용이 버무려져 있어 중국의 정치, 경제, 사회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었다.

정글만리를 책을 읽으면서 알게된 중국이란 나라의 특징

  • 문제 삼지 않으면 문제될게 없다.
  • 중국사람들은 만만디(느릿느릿 세월아 내월아 하는 태평한 속성)이고 한국사람들은 콰이콰이(빨리빨리)이 만만디를 배우지 못하면 중국사람과의 비즈니스에서 손해를 볼 수도 있다.
  • 중국에서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꽌시(정부 요직에 있는 연줄)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 중국의 부자들은 멘쯔(체면)을 중시해서 자신의 부에 대한 과시욕이 엄청나고 그래서 차는 롤스로이스를 타고, 집은 살지도 않으면서 쌍둥이 집을 짓기도 하며, 얼나이(여대생 첩)을 7~8씩 거느리기도 한다.
  • 빨간색을 좋아하며 부자가 된다고 하면 매우 좋아한다.

그리고 책을 읽다보니 알게된 사실인데 태산이 높다한들 하늘아래 뫼이로다가 끝이 아니었다. 태산은 실제 중국의 타이산이고…그 뒤에 이어지는 글 귀는 아래와 같다. 마음에 든다.

태산이 높다한들 하늘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오를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 아니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중국은 세계1위의 외환 보유국이기도 하고 눈부신 경제성장을 거쳐 G2의 위치까지 올라왔다. 곧 G1인 미국을 제치고 그 자리를 빼앗을 것이 분명하다. 중국은 이미 우리나라보다 앞서나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일부 사람들은 중국사람들을 보고 ‘짱깨’라고 폄하하면서 괄시하고 있다. 중국이 짧은시간동안 급성장을 해서 사람들의 의식수준이 나라의 성장속도를 따라오지 못해서 다른나라 사람들이 중국을 얕보기도 하지만 이러한 문제는 곧 해결될 것이라 본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하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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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과 타이핑의 차이

조성문님이 4년전에 작성하신 글(http://sungmooncho.com/2010/03/21/naver)이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조성문님 블로그는 rss를 구독하며 자주 읽고 있었느지만 이런 글이 있었는지는 몰라 지금에서야 읽게 되었다.

최근 나는 블로그 플랫폼을 네이버로 옮겨볼까 생각했었다. 왜냐하면 워드프레스에 글을 작성하면 네이버에 노출이 잘 안되서 사람들의 방문률이 매우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실제로 네이버에 블로그를 개설하고 글을 몇 개 올려봤더니 올린 당일은 최소한 20~30명의 방문자가 발생했다. 반면 워드프레스에 글을 발행하면 7~8명 올까 말까다. 무려 다섯배 차이인 것이다. 내가 블로그 운영을 열심히 하지 않아 내 블로그를 아는 사람이 없어 rss를 구독하거나 즐겨찾기를 해놓은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을것이기 때문에..(씁쓸하네;) 이 수치는 매우 객관적인 트래픽 차이를 보여준다고 볼 수 있다.

왜 이런 결과가 나타날까? 가만히 생각해 봤더니 우리나라 사람들은 포탈에 갇혀서 나오질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인터넷 생태계가 병들어 있다는 생각과 함께.
우리나라 사람들이 홈페이지는 대부분 네이버, 또는 다음이다. 외국사람들의 홈페이지는 대부분 구글이다. 차이는 여기서부터 발생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브라우저를 켜면 클릭부터 시작하지만 외국 사람들은 타이핑부터 시작한다.

클릭으로 시작하면 클릭된 링크로부터 제공되는 컨텐츠 안에서 헤어나올 수가 없다. 특히 네이버에서 클릭으로 시작하면 대부분의 링크가 다 네이버의 다른 서비스나 컨텐츠로 통한다. 클릭과 타이핑의 차이라고는 했지만 네이버에서는 타이핑으로 시작해도 네이버 밖으로 나올 수가 없다. 키워드를 타이핑하여 검색해도 네이버 컨텐츠가 나오고 다른 컨텐츠들을 보려면 몇 페이지 뒤로 넘어가야하거나 아님 아예 검색되질 않는다. 하지만 구글에서 타이핑으로 시작하면 정말 다양한 컨텐츠로 뻗어나갈 수 있다. 위키피디아, (네이버가 아닌 수많은)다양한 블로그 플랫폼에 올라온 컨텐츠, 웹사이트, 뉴스 등등 내가 발견할 수 있는 웹의 범위가 엄청나게 넓다. 그 과정에서 사람들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은 이런 일도 하는 구나, 이런 생각도 하네? 해외에는 이런 서비스도 존재하네? 하면서 링크를 타고 인터넷이라는 큰 바다를 헤엄쳐 나갈 수 있는 것이다. www 가 무엇인가? World Wide Web 아닌가? 우리나라 웹사이트 앞에는 klw(Korea Local Web)이 붙어야 하지않을까?

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는 사이트가 많았으면 좋겠다. 나는 자주 보는 일이지만 볼때마다 깜짝 놀라는 일이 하나 있다. 바로 다음에 들어가기 위해 네이버에서 ‘다음’을 검색하는 일, 네이버에 들어가기 위해 다음에서 ‘네이버’를 검색하는 일이다. 주소창에 naver 치면 브라우저 히스토리가 저장되어 있어 더 빠르게 접근 할 수 있을텐데도 굳이 한단계를 더 거치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알고있고 사용하는 웹사이트가 몇개나 될까? 네이버, 다음, 네이트? 해외사이트 중엔 페이스북? 거기다 쇼핑하기위한 몇개의 쇼핑몰 사이트들? 나의 생각으로는 10개정도 일것 같다. 나는 지인들에게 가끔씩 물어본다. ‘워드프레스 알아?’ 이 질문을 하루에 수천명이 다녀가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친구에게 물었다. 모른다고 한다. 네이버 블로그나 티스토리 블로그는 알지만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블로그 저작툴이자 플랫폼을 모르는 것이다. 그것도 하루에 수천명의 방문자가 다녀가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이. 물론 모를 수 있다. 모를 수 있지만 나는 알기를 바란다.

우리나라 인터넷 유저가 인터넷에는 더 넓은 세상이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