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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과 타이핑의 차이

조성문님이 4년전에 작성하신 글(http://sungmooncho.com/2010/03/21/naver)이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조성문님 블로그는 rss를 구독하며 자주 읽고 있었느지만 이런 글이 있었는지는 몰라 지금에서야 읽게 되었다.

최근 나는 블로그 플랫폼을 네이버로 옮겨볼까 생각했었다. 왜냐하면 워드프레스에 글을 작성하면 네이버에 노출이 잘 안되서 사람들의 방문률이 매우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실제로 네이버에 블로그를 개설하고 글을 몇 개 올려봤더니 올린 당일은 최소한 20~30명의 방문자가 발생했다. 반면 워드프레스에 글을 발행하면 7~8명 올까 말까다. 무려 다섯배 차이인 것이다. 내가 블로그 운영을 열심히 하지 않아 내 블로그를 아는 사람이 없어 rss를 구독하거나 즐겨찾기를 해놓은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을것이기 때문에..(씁쓸하네;) 이 수치는 매우 객관적인 트래픽 차이를 보여준다고 볼 수 있다.

왜 이런 결과가 나타날까? 가만히 생각해 봤더니 우리나라 사람들은 포탈에 갇혀서 나오질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인터넷 생태계가 병들어 있다는 생각과 함께.
우리나라 사람들이 홈페이지는 대부분 네이버, 또는 다음이다. 외국사람들의 홈페이지는 대부분 구글이다. 차이는 여기서부터 발생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브라우저를 켜면 클릭부터 시작하지만 외국 사람들은 타이핑부터 시작한다.

클릭으로 시작하면 클릭된 링크로부터 제공되는 컨텐츠 안에서 헤어나올 수가 없다. 특히 네이버에서 클릭으로 시작하면 대부분의 링크가 다 네이버의 다른 서비스나 컨텐츠로 통한다. 클릭과 타이핑의 차이라고는 했지만 네이버에서는 타이핑으로 시작해도 네이버 밖으로 나올 수가 없다. 키워드를 타이핑하여 검색해도 네이버 컨텐츠가 나오고 다른 컨텐츠들을 보려면 몇 페이지 뒤로 넘어가야하거나 아님 아예 검색되질 않는다. 하지만 구글에서 타이핑으로 시작하면 정말 다양한 컨텐츠로 뻗어나갈 수 있다. 위키피디아, (네이버가 아닌 수많은)다양한 블로그 플랫폼에 올라온 컨텐츠, 웹사이트, 뉴스 등등 내가 발견할 수 있는 웹의 범위가 엄청나게 넓다. 그 과정에서 사람들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은 이런 일도 하는 구나, 이런 생각도 하네? 해외에는 이런 서비스도 존재하네? 하면서 링크를 타고 인터넷이라는 큰 바다를 헤엄쳐 나갈 수 있는 것이다. www 가 무엇인가? World Wide Web 아닌가? 우리나라 웹사이트 앞에는 klw(Korea Local Web)이 붙어야 하지않을까?

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는 사이트가 많았으면 좋겠다. 나는 자주 보는 일이지만 볼때마다 깜짝 놀라는 일이 하나 있다. 바로 다음에 들어가기 위해 네이버에서 ‘다음’을 검색하는 일, 네이버에 들어가기 위해 다음에서 ‘네이버’를 검색하는 일이다. 주소창에 naver 치면 브라우저 히스토리가 저장되어 있어 더 빠르게 접근 할 수 있을텐데도 굳이 한단계를 더 거치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알고있고 사용하는 웹사이트가 몇개나 될까? 네이버, 다음, 네이트? 해외사이트 중엔 페이스북? 거기다 쇼핑하기위한 몇개의 쇼핑몰 사이트들? 나의 생각으로는 10개정도 일것 같다. 나는 지인들에게 가끔씩 물어본다. ‘워드프레스 알아?’ 이 질문을 하루에 수천명이 다녀가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친구에게 물었다. 모른다고 한다. 네이버 블로그나 티스토리 블로그는 알지만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블로그 저작툴이자 플랫폼을 모르는 것이다. 그것도 하루에 수천명의 방문자가 다녀가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이. 물론 모를 수 있다. 모를 수 있지만 나는 알기를 바란다.

우리나라 인터넷 유저가 인터넷에는 더 넓은 세상이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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