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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만리

정글만리를 드디어 다 읽었다. 책은 속도감 있게 빠르게 잘 읽혔지만 1,2,3권을 다 보는데는 꽤 오래걸렸다. 작년 12월 부터 읽기 시작하여 2월 15일에 다 읽었으니 약 두달 반만에 다 읽은 샘이다. 핑계를 좀 대자면… 책을 사서 본게 아니고 한권씩 회사 도서관, 그리고 지인(현수형 고마워)에게 빌려 읽어서 중간중간 못 읽었던 시간이 꽤 있었다. 어찌 됬든 세권을 다 읽고 나니 빨리 다 읽어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나서 좋다.

정글만리는 중국의 종합상사맨 ‘전대광’, 그리고 그의 조카 ‘송재형’이라는 인물이 주축이 되어 중국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뭐랄까… 장르는 소설인데 소설의 형식을 빌린 중국안내서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등장인물의 대사를 빌어 중국의 실상, 역사 등을 설명한다. 예를 들면 전대광이 부하직원에게 사업을 설명하면서 중국이란 나라가 이래서 사업을 이렇게 해야한다는 말이 거의 한페이지를 차지 하기도 하고, 중국역사를 전공하는 송재형이나 그의 여자친구 리옌링의 입을 빌려 중국의 역사를 장황하게 설명하기도 한다. 그래서 각 등장인물의 대사를 읽고 있을때면.. 오그라드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을 쓰기 위해 조정래 작가가 10년을 준비하며 중국에 대한 많은 조사와 답습 후에 나온 책인만큼 재미있고 좋은 책이다. 중국에서 사업을 하고 싶다거나 중국이라는 나라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 동북공정이나 난징대학살 같은 역사에 대해 어떤 관점을 가져야 하는지 등 소설속에 다양한 내용이 버무려져 있어 중국의 정치, 경제, 사회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었다.

정글만리를 책을 읽으면서 알게된 중국이란 나라의 특징

  • 문제 삼지 않으면 문제될게 없다.
  • 중국사람들은 만만디(느릿느릿 세월아 내월아 하는 태평한 속성)이고 한국사람들은 콰이콰이(빨리빨리)이 만만디를 배우지 못하면 중국사람과의 비즈니스에서 손해를 볼 수도 있다.
  • 중국에서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꽌시(정부 요직에 있는 연줄)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 중국의 부자들은 멘쯔(체면)을 중시해서 자신의 부에 대한 과시욕이 엄청나고 그래서 차는 롤스로이스를 타고, 집은 살지도 않으면서 쌍둥이 집을 짓기도 하며, 얼나이(여대생 첩)을 7~8씩 거느리기도 한다.
  • 빨간색을 좋아하며 부자가 된다고 하면 매우 좋아한다.

그리고 책을 읽다보니 알게된 사실인데 태산이 높다한들 하늘아래 뫼이로다가 끝이 아니었다. 태산은 실제 중국의 타이산이고…그 뒤에 이어지는 글 귀는 아래와 같다. 마음에 든다.

태산이 높다한들 하늘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오를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 아니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중국은 세계1위의 외환 보유국이기도 하고 눈부신 경제성장을 거쳐 G2의 위치까지 올라왔다. 곧 G1인 미국을 제치고 그 자리를 빼앗을 것이 분명하다. 중국은 이미 우리나라보다 앞서나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일부 사람들은 중국사람들을 보고 ‘짱깨’라고 폄하하면서 괄시하고 있다. 중국이 짧은시간동안 급성장을 해서 사람들의 의식수준이 나라의 성장속도를 따라오지 못해서 다른나라 사람들이 중국을 얕보기도 하지만 이러한 문제는 곧 해결될 것이라 본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하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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