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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만나다

지난 5월 31일. 집을 이사하면서 소파를 샀다.

처음 내 돈을 주구 사는 가구이자 소파였는데 상당히 비쌌다. 하지만 인터넷을 아무리 뒤져봐도 딱히 마음에 드는 소파가 없었고, 그 소파가 딱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친구의 남편이 창업을 해서 만드는 가구여서 조금 무리를 해서 구입을 했다. (통장 세개의 잔고를 한 곳에 모았다는ㅜㅜ)

그때부터 나무에 조금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동안은 그냥 나무 시트지를 붙인 가구를 보면 ‘아 이건 원목이구나. 아니구나’ 만 아는 정도였다면, 나무에는 어떤 종류가 있고 어떤 특성이 있으며, 가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과정을 거쳐야하는지 등등을 인터넷과 책을 찾아보면서 조금씩 알게되었다. 그러다 보니 내가 가구를 한번 만들어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사내에 목공동호회가 있다는 소리를 듣고 목공동호회에 가입해서 나무를 만지게 되었다.

첫번째 작품. 공간박스

그리하여 처음 만든 나의 첫 작품. 공간박스. 목공을 시작하게 되면 누구나 처음 만들게 된다는 그 공간박스. 가구라고 하기는 민망하지만 이 공간박스를 만들면서 나무를 만지고 느끼며 나무를 좋아하게 되었다.

판재

공간 박스를 만들기 전 판재

매우 단순해보이는 공간 박스이지만 이것도 처음 만들어 보는 나로써는 꽤 힘들었다. 무엇보다 손으로 하는 샌딩(사포질)은 이 더운 여름에 땀이 비오듯 흐르게 만들어 주었고, (실내에서 하면 그나마 나았겠지만 먼지가 날리므로.. 푹푹찌는 여름날 밖에서 할 수 밖에 없었다) 한면한면 모서리를 잘 맞춰서 붙이는 것도 처음해보는 나로써는 상당히 애를 먹었다.

목공용 본드로 붙이고 클램퍼로 조이고 하루를 그대로 두었다. 다음날 본드가 마르고 나무가 단단히 붙자 나사못을 박고 나무못으로 그 위를 가리고 튀어나온 나사못을 톱으로 잘라냈다. 그런 후에 다시 한번 전체적으로 샌딩을 해주었다.

이제는 허연 나무에 색과 약간의 광택을 입힐 차례. 색은 스테인(나무의 결을 살려주고 나무색을 돋보이게 하는 것으로써 페인트와는 다르다)으로 입히고 광택은 바니쉬로 입힌다는 것도 이때 알았다. 투명 스테인을 발라 허연 나무에 약간의 색의 입혀고 하루를 기다린 후에 투명 바니쉬(흔히 니스라고 하는..)를 칠해주었다. 바니쉬까지 다 마른 후에 완성된 공간박스!

Wood

다 만든 공간 박스

 

두번째 작품 책꽂이

아래는 두번째로 완성한 서랍있는 책꽂이 이다. 처음으로 만든 공간박스보다는 조금 더 난이도가 있었다. 다행히 서랍은 조립이 된 상태로 와서 서랍은 스테인과 바니쉬만 칠해주면 되었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책꽂이 옆면에 못이 있는데.. 못을 나무 가장자리에 박을 경우에는 나무가 쪼개질 수 있다. 그리고 나의 나무도 쪼개졌다. 하하하하-_- 그래서 그 쪼개진 틈새를 좀 더 벌려 본드를 붙여줬다. 그리고 못을 박을때도 처음엔 자로 재지 않고 눈대중으로 박았더니 못이 삐뚤빼뚤. 그래서 한 3개 박고 나서 직각자로 재서 못을 박아주었다.

서랍있는 책꽂이

두번째로 만든 작품. 서랍있는 책꽂이

그리고 사진에서 보듯이 책꽂이 윗면과 서랍간의 공간이 너무 없다. 공간을 조금 뒀어야 하는데…나는 서랍을 놓고 그냥 그 위에 나무판을 놓고 못을 박았다. 그러니 윗면과 서랍간의 공간 없이 딱 맞아떨어져 서랍이…너무 뻑뻑하게 열리더라. 그래서 서랍 윗쪽을 사포로 수백번 밀어주었더니 그나마 조금 공간이 생겨 서랍을 여닫는데 조금 부드러워졌다. (그래도 여전히 뻑뻑하긴 하다ㅜㅜ)

여러가지 시행착오 끝에 완성된 책꽂이. 사진은 그럴싸하나 자세히 보면 매우 허접하다. 조금씩 나아지겠지…

서랍있는 책꽂이

서랍이 열린 모습

회사 동호회는 그냥 다같이 DIY 형태의 제품을 사서 샌딩하고 조립하고 칠하는 정도로 동호회를 운영하고 있었다. 나는 톱질 하거나 대패질, 끌 사용법 등 나무에 대해 더 배우고 싶었지만 동호회에선 이런 것들을 배울 수가 없었다. 도구도 없었고. 그래서 공방을 등록했다. 이번 주 토요일 부터 나간다. 이왕 시작한거 조금 제대로 배워볼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