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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

Jonas Jonasson (요나스 요한슨. 이 작가 이름은 쓰기도 어렵고 스펠링 외우기도 어렵단 말야…) 의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워낙 재밌게 읽어서 그의 후속작인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를 읽어보았다.

다 읽고 나니 두 소설은 너무나 비슷하다. 같은 작가가 쓴 책이니 비슷한게 당연한건가?

일단 제목부터가 인물을 지칭한다는 점에서 비슷하고, 두 인물이 매우 뛰어난 능력자들이라는 점에서 비슷하다. 그리고 소설의 형식을 빌어 역사적 사건들에 주인공을 대입하여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는 점에서도 비슷하고… 읽다보면 유쾌, 상쾌, 통쾌 하다가 갑자기 역사적 내용이 나오면서 조금 진지해진다는 것도 비슷하다. 무엇보다도 재미있게 술술 읽힌다는 점이 비슷하다! 다른 점은 등장인물과 다른 역사적 배경을 이용했다는 것? 같은 형식으로 두개의 소설을 썼다고 하면 될 것 같다. 완전히 새로운 소설을 기대한 나로써는 조금 실망이었다. 그렇다고 책이 재미없다는 건 아니다.

 

Jonnas Jonasson

Jonnas Jonasson

 

‘우리는 모두 비정상이고 우리는 모두 시간폭탄 같은 존재이다.’
‘삶 자체가 우연의 연속이고, 현실은 내 소설보다 훨씬 황당하다.’

줄거리는 이렇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똥을 치우는 일을 하면서 근근히 먹고살던 놈베코는 똥치우는 일의 책임자가 해고 되자 놈베코가 소장에 임명된다. 소장으로 일하다가 자기 주변에서 유일하게 책을 읽는 타보라는 인물을 만나 글자를 배우게 되고, 타보가 죽자 분뇨처리장을 그만두고 타보의 다이아몬드를 가지고 국립도서관으로 떠난다. 하지만 요하네스버그시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교통사고 재판을 받았는데, 놈베코는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인종차별을 당해 흑인이라는 이유로 핵을 개발을 하는 엔지니어의 집에 하녀로 7년형을 받게된다.

그곳에서는 또 핵개발에 대한 아무런 지식이 없는 엔지니어의 옆에서 놈베코는 핵개발의 공식을 익히게 되고, 또 중국 세자매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쌍둥이 형제인 할레르1, 할레르2를 만나고 할레르2와는 연인 사이가 된다. 할레르1은 완전 멍청한 바보이고 할레르2는 놈베코만큼은 아니지만 꽤 똑똑한 사람으로 놈베코의 핵폭탄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할레르1은 계속되는 너무나 어이없고도 황당한 실수로 놈베코를 속터지게 한다. 할레르1의 여자친구 할머니집에 가서 스웨덴 국왕과 닭볶음탕도 해먹고 감자 농사를 지어 대박쳐서 엄청난 부자가 되고, 놈베코와 할레르2의 뛰어난 머리를 이용해 잡지를 창간했는데 이마저 대박을 터트리지만 결국에 할레르1 땜에 망한다. 보고있으면, 아니 읽고 있으면 할레르1 땜에 속터진다ㅋㅋ

하지만 그 과정에서 나름 행복도 느끼고, 사랑도 하게 된다. 창문 넘어 도망칭 100세 노인을 읽으면서도 느꼈지만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 에서도 삶을 매우 긍정적이고 너무 걱적없이 살라는 메시지가 들어 있는 것 같다. 최악의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만나 엄청난 사건 사고들이 일어나고 대박도 내고 쪽박도 차지만 천천히 목표와 꿈을 향해 다가가면 행복을 찾을 수 있음을 보여주려고 하는 것 같다.

책의 내용중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스웨덴의 정치상황에 대한 묘사도 상당부분을 차지하지만 이쪽에는 전혀 무지한 나로써는 조금 재미없게 느껴지는 부분이었고 내용도 잘 기억도 안난다ㅜㅜ 다시 책 펴보고 공부 좀 해봐야지… 무식함이 여기서 탄로나네;

근데 할레르1이 헬기에서 떨어졌는데 자기네 베게공장 지붕을 뚫고 베게 더미위로 떨어져서 살아났다는 건 너무 하잖아…ㅋㅋ그래도 너무나 뻔뻔하고 태연하게 이런 이야기를 하는 요나스 요한슨이 좋다. 나도 모르게 다음엔 또 어떤 사건이 일어날까 기대하게 된다. 다음엔 어떤 책이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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