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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 정유정

영화같은 소설이었다.

잘 기억은 안나지만 예전에 김명민이 주연이었던 영화 ‘감기’ 가 있었는데 이 영화와 약간 비슷한 느낌도 나는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은 개를 등장시키고 인간과 개의 시점을 바꿔가면서 서술해서 더욱 재미있고 특이하다.

’28’ 이라는 제목이 뭔가 했는데 전염병이 퍼지고 나서 28일간의 이야기라서 28 이다.

인간과 개가 같이 병에 걸리는 인수공통전염병이 돌아 화양이라는 도시를 봉쇄하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인간들에 대한 실상을 그린다. 그 와중에 정유정 작가는 박동해라는 인물을 통해인간의 악마적 본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군대를 동원해 인간을 가두고 살육하는 장면을 통해 5.18 광주민주화 사태도 떠올리게 만든다. 그리고 서재형이라는 인물을 통해 인간이 동물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반성하게 만든다. 서재형과 김윤주의 사랑을 통해 사랑에 대한 작가의 생각도 말한다. 병에 걸린 개에 의해 아내를 잃지만 사람들을 구해내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는 구급대원인 한기준이라는 인물을 통해 정의도 이야기 한다.

소설은 한없이 냉정하다. 이 인물은 안죽겠지? 안죽였으면 좋겠는데 했지만 많은 인물들을 냉정하게 죽여버렸다. 한없이 안쓰러웠던 수진이라는 인물도 성폭행을 당하고 결국엔 죽어 버린다.여기서 ‘이 소설 정말… 냉정하네’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병으로 인해 극한 상황으로 사람들이 몰려 악마로 변해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이 중에서도 인간성을 잃지 않으면서 인간의 모습을 지켜내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기에 인간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게 한다.

소설의 마지막에는 등장했던 거의 모든 인물들이 죽고 한기준과 김윤주만 살아남는다. 어깨에 무거운 짐을 지고 자신의 옆에서 죽어간 사람들의 몫까지 살아가지 않을까

“욕망이 없다면 잃어버릴것도 없어. 잃을게 없으면 두려움도 없고. 드림랜드에 있으면 그렇게 살 줄 있을줄 알았어. 잃지않고, 두려워하지 않고. 적어도 그때보다 무서운 일은 일어나지 않을줄 알았어. 그런데 그것도 아닌 모양이야” – p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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