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ent 0

오베라는 남자

오베라는 남자. 책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그리고 책 표지에는 꽤나 까칠해보이는 표정의 아저씨가 익살스럽게 그려져 있다. 왠지 재미있을 것 같았다. 책을 펼치고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기대했던 것처럼 술술 읽힌다. 하지만 술술 읽히다가도 곳곳에서 멈춰선다. 멈춰선 곳에서 다시 앞으로 돌아가 다시 읽어본다. 가슴이 찡하다.

겉으로는 매우 까칠하지만 마음은 매우 따뜻한 남자 오베. 정의롭고 원칙이 있고 원칙을 지키는 세상에 드문 남자 오베. 아이패드를 사러가서 점원과 실랑이를 벌이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리고 이 아이패드를 사러갔던 이유는 책의 마지막즈음에 나온다. 어렸을때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정직하고 원칙을 지킨다. 그러다가 같이 일했던 나쁜 사람때문에 성실하게 다니던 직장에서 쫓겨난다. 하지만 쫓겨난 덕분에 이 남자가 평생을 사랑한 여자 소냐를 만나게 된다.

오베는 소냐를 만났을때 열차에서 밤에 쓰레기를 치우는 일을 하고 있었는데 소냐가 자신의 직업을 싫어할까봐 처음으로 거짓말을 하게된다. 자신이 군인이라고 속인 것이다. 소냐는 이 사실을 곧 알아차리지만 모르는 척 한다. 소냐는 여러 남자들을 만났었지만 자신과 함께 하기 위해 가야할 방향과 완전히 다른 길을 몇시간씩 왔다갔다 하는 오베같은 남자를 처음 만났기 때문이다.

결국 이 둘은 서로를 사랑하게 되고 결혼하지만 이 사랑이 오래가지 못한다. 소냐가 사고로 휠체어를 타고 다니게 된다. 오베는 소냐를 위해 자신이 소냐를 위해 지은 집을 다시 한번 전부 고친다. 싱크대를 다 뜯어 높이가 낮은 싱크대로 교체하는 등 집의 구석구석을 뜯어 고친다. 하지만 그녀는 결국 죽는다.

사람들은 그에게 세상을 흑백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에게도 볼 수 있는 색깔이 있었다. 소냐였다. 그런 그녀가 죽었다. 그래서 그도 죽기로 한다. 그래서 수차례 자살을 시도한다. 그런데 죽기가 쉽지가 않다.

이런 남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늘 했던 것 같다. 하지만 현실은 내가 그런 남자가 되도록 놔두지 않고 내 성격상 그런 남자가 될 수도 없다. 하지만 이 까칠하지만 가슴 따뜻한 남자는 너무나 매력적이어서 책을 읽는 내내 이런 남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시니컬 하지만 원칙을 직키고 가슴이 따뜻하며 한 여자를 사랑하는 그런 남자. 너무나 매력적이다.

댓글을 남겨주세요.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