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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살면서 달라진 점

제주도 생활을 한지도 1년이 넘었다.
이사를 해서 본격적으로 살기 시작한건 7개월이지만 그 전에 출장으로 살았던 것을 합치면 대략 1년 2~3개월 정도가 된다.
사람은 환경에 적응하는 동물이랬던가. 환경이 달라지니 꽤 많은 것이 나도 모르게 바뀌었다.

첫째, 옷을 안산다.

서울에 있을때는 그래도 한달에 한두벌 정도는 옷을 샀던 것 같은데, 제주도에 오고 나서는 옷에 관심이 없어졌다. 회사, 집, 회사, 집. 이걸 회사 셔틀만 타고 이동을 하니 만날 사람도 딱히 없어서 옷을 사는게 아깝게 느껴진다.
제주도 와서 근 1년 넘게 있는 동안 싼거로 옷 세벌 정도 산 것 같다.

둘째, 카페를 많이 간다.

제주에는 카페가 정말 많다. 서울보다 더 많은 것 같다. 내가 사는 동네만 해도 한집 건너 하나 있는 것 같기도…
카페를 많이 가는 이유는 두가지이다. 출퇴근 시간이 줄고 제주에 친구들이 없다보니ㅜㅜ 여유시간이 많아졌고, 집보다 카페가 컴퓨터나 책을 볼때 집중이 잘 된다. 적당히 시끄러운게 더 집중이 잘 되는 것 같다. 엄청 시끄러운건 최악이다-_-

설레는 것이 줄어들었다.

회사를 입사하고 나서 출장으로 제주를 수십번 왔다갔다 하니(비행기를 2년동안 50번은 탔다.) 비행기 타는 것이 설레지 않는다.
차타고 오래 걸려야 30분이면 바다를 볼 수 있으니 바다에 가는 것이 이제 설레지 않는다. 그래도 바다는 언제 봐도 좋다.

설레는 것이 늘었다.

서울가서 지하철 탈 때 설렌다. 왜?-_-;;

여유시간이 많아졌다.

출퇴근 시간이 줄어들고, 친구들을 만나는 시간이 줄어들고, 형과 같이 살다가 혼자 살니 혼자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내 개인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어서 좋다. 하지만 친구들은 보고싶다.

돈 쓸일이 별로 없다.

출퇴근 교통비 안들고, 아침저녁식사 회사에서 제공되고, 점심식사도 2000원 이다. 술을 마셔도 거의 회식때만 마시니 술값도 안쓴다.
주거비도 회사에서 지원해주니 월세를 내지 않는다. 이게 정말 크다.
주말에 카페갈때나 마트에서 장보거나, 식당에서 밥먹을때 외에는 돈쓸일이 없다. 위에서 말한것 처럼 옷도 잘 안사고 쇼핑도 안한다.
근데 이상하게…늘 돈은 없다…-_-; (친구들 만나서 서울 한번 왔다가면 20만원은 기본…)

제주가 좋지만 제주가 싫다. 젊은 사람이 바다 건너와서 혼자 살기에는 외로운 섬이다.
집이 두개 있어서 서울에서 한달, 제주에서 한달, 이렇게 번갈아 가면서 살 수는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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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반성하게 하는 사람들

오래간만에 친구들을 만났다. 대학시절, 런닝 동아리에서 매주 만나 달리기를 같이 했던 친구들인데 하나 같이 배울 점이 참 많은 친구들이다.

그 친구는 철인 삼종경기를 참가하는 철인같은ㅋㅋ 친구인데 그 쪽분야에는 이제 굉장히 빠삭해서 철인삼종경기 관련된 물품들을 사다가 팔아보려고 한다고 했다. 나는 그 이야기를 듣고 회사다니면서 할 수 있겠냐. 회사생활도 못하고 그것도 제대로 못팔게 되는 거 아니냐고 물었다.

하지만 그 친구는 돈을 벌려고 하는게 아니라 배우려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많이도 아니고 한달 목표를 10만원 순이익 잡고 그 수치를 조금씩 올려나가다 보면 내가 무역이나 사업관련된 것들, 그리고 현재 직장에서 도움이 될만한 것들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굉장한 자극을 받았다. 아니, 사실 자극이라기 보단 반성을 했다. 나도 회사를 마치고 집에오면 항상 무엇인가 생산적인 일을 하겠다고 마음먹어 보지만 피곤함에, 그리고 이렇게까지 빡빡하게 살아야 하나 하는 스스로에 대한 면죄부에 기대어 나의 남는 시간들을 의미없는 일들로 채워왔던 것 같다. 그렇다고 마냥 논것도 아니다. 차라리 원없이 놀기라도 했으면 지나온 시간들이 아깝게 느껴지지 않을 것 같다. 무엇인가를 항상하긴 했는데 지나고 보니 내 손에 쥐어진게 없다.

무엇인가를 하겠다고 결정을 하고, 목표를 세우고, 그 일을 반드시 끝내어 목표를 달성하고 세로운 목표를 세우는 지속적인 사이클이 필요하다. 나에게는 무엇인가를 끝내는 능력이 너무나 부족하다. 그 친구를 빌어 무엇이 나의 부족함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그런데 이렇게 글을 쓰다보니 어딘가에 이런 글을 남긴적이 있었던 것이 떠오른다.

누군가 나를 반성하게 하고 자극시키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굉장한 행운이다. 그 사람은 의도조차 하지 않는데 말이다.

이 때는 나와 고향이 같은 친한 형과 만나서 밥먹고 술한잔 기울이고 이야기를 나누고 집에와서 트위터인가 어딘가에 남겼던 것 같다. 그때도 지금처럼 반성을 했는데 지금 또 똑같은 반성을 하게 되는구나. 또 반성하고, 또 반성하고, 또 반성하면 언젠가 달라진 내가 되겠지.

누군가가 의식하지 않고서 나를 자극해준다는 것. 그냥 맥주한잔 기울이면서 하는 이야기들이 그동안의 나를 반성하게 해준다는 것.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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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이 공방

반쪽이 공방이라는 곳에 등록했다.

두달 과정인데 첫째 달은 선생님과 함께 나무의 특성이라든가, 나무 설계도 그리는 방법, 재단선 그리는 법, 재단표 장석하기 등을 배우고, 연습 삼아 작은 애기테이블을 만든다. 그리고 두번째 달은 내가 원하는 가구를 하나 만든다. 아직 무엇을 만들지는 정하지 않았지만 아마 거실 테이블 아니면 TV 다이를 만들 것 같다.

공방은 그렇게 크지 않은 일반 주택을 개조해서 만든듯한 곳이다. 아래 사진은 선생님이 나무를 재단하고 계신 모습니다.

공방 사진

공방 사진

공방에서 사용하는 목공 도구들이다. 자, 망치, 톱, 전동공구, 클램프 등등 수많은 도구들이 보인다.

목공 도구들

목공 도구들

공방 내부 사진

공방 내부 사진

나무는 선생님이 미리 잘라준다. 자르는 것도 해보고 싶긴 하지만…나같은 초보가 잘못 잘랐다가는 아까운 나무만 버리니까..ㅎㅎ
아래는 재단된 나무들에 재단선을 그린 상태이다. 나무에 하트모양은 미리 선생님이 작업해둔 샘플. 나도 재단선을 거린것처럼 저렇게 하트모양으로 잘라내야한다. 솔찍히 하트모양으로 하기 싫었다. 어린애도 아니고..하트모양이 뭐야ㅜㅜ 하지만 연습용이니까..그러려니 한다.

재단선 작업

재단선 작업

재단을 다 한 후에는 샌딩(일명 사포질)을 한다. 제일 힘들고 고된 작업이자 가장 중요한 작업이다. 사포질을 제대로 하지 않고 스테인 작업을 하면 색도 잘 나오지 않고 나무의 표면도 거칠서 가구의 퀄리티가 떨어진다. 나무의 큰면은 전동사포를 사용해서 오히려 쉽지만 모서리 등의 면이 작은 부분은 손으로 직접 샌딩을 해야하는데 이게 무척 힘들다. 여름에 샌딩할 땐 정말 운동 따로 할 필요 없을 것 같다ㅋㅋ

재단 및 사포질이 끝난 나무들

재단 및 사포질이 끝난 나무들

그 다음에는 스테인 작업, 즉 나무에 원하는 색을 입히는 작업이다. 스테인은 페인트와는 다르다. 나무위에 페인트를 칠해버리면 나무의 결이 사라져서 원목을 이용해서 가구를 만드는 의미가 없어진다. 스테인을 이용하면 나무의 결이 그대로 살아나고 원하는 나무색을 표현할 수 있고, 훨씬 더 친환경적이어서 페인트에서 나오는 포름 알데이히드 같은 성분이 거의 없다. 스테인 작업을 마친 후에는 20~30분 정도 시간을 두어서 잘 말린다. 하루 정도 말리는게 좋다고는 하는데 요즘에는 스테인이 워낙 잘 나와서 금방금방 마른다.

스테인 작업이 끝난 판재들

스테인 작업이 끝난 판재들

사포질도 끝내고 스테인도 다 칠한 후에 서랍에 손잡이도 달고 조립을 다 한 모습이다.

조립이 끝난 테이블

조립이 끝난 테이블

마지막으로 집에 가져와서 이쁘게 한장!

완성된 테이블

포스팅은 하나지만.. 이거 만드는데 3주 걸렸다. 일주일에 하루가서 4시간씩, 총 12시간 걸린 샘. 이렇게 조그만 가구 하나 만드는데도 이렇게 시간이 걸리는데.. 다음에 테이블이나 TV 다이 만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 같다. 손도 훨씬 더 많이 가겠지. 하지만 내가 많은 시간을 들이고 고생해서 만드는 만큼 애착이 많이 간다. 다음 나의 작품을 기대하시라!